<걷는 사람들의 공간으로 스마트한 도시를 만들다.>
필자: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 이제선 교수님
"진정한 보행 중심의 공간이란 사람들이 차량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하루종일 머물 수 있고, 유모차들도 쉽게 와서 이리저리 다닐 수 있어야 하며, 어린이들과 노인들을 비롯한 각 세대가 도시공간을 공유하며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하다. 얼핏 읽으면 별 느낌이 안 올 수 있으나, 나는 한 글자 한글자가 'Walkable Street'을 위한 매우 중요한 필수 조건임을 깊이 느낀다. 개인적으로 서울에 걷기 좋은 거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 또한 동일한 이유 때문이다. 서울의 거리를 보라. 우선 자동차가 보행자를 위협한다. 그렇지 않은 거리가 있던가.
물론, 이제선 교수님의 글에서 언급되는 서울의 신촌로는 적어도 내가 경험해본 서울의 거리 중에는 그나마 걷기 좋은 거리에 해당된다. 2011년 진행되었던 서울시의 프로젝트로 인해 차량의 통행이 크게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에 존재하였던 수 많은 상업시설과 거리의 접근성, 입지성 등의 여건이 있어서이기 때문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걷기 좋다'고 '강요'하는 가로수길을 보아라. 보행자는 차들로부터 끊임 없는 위협을 받는다. 나는 가로수길이 싫다. 내게는 단지 '걸어줄 만한 길'이다. 걷고 싶은 길은 아니다. 보도로 진입하는 차량들, 그리고 도로 양쪽의 인도 사이에 놓인 차도 - 물론 이것은 여건 상 어찌 할 수 없었겠지만, 그리고 가로수길에 위치한 상점들 또한 현재 대학생인 나로써는 이용하기에 부담이 있다. 거리에 줄지어진 명품 샵들, 옷가게들, 비싼 음식점들... 과연 누구를 위한 거리인가. 책의 필자인 이제선 교수님 또한 위와 같이 말한 것과 같이, 좋은 거리, 즉, 걷고 싶은 거리는 모두(Everybody)가 공유 할 수 있어야한다. 그리고 단순 공유가 아닌 이용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이들과 노인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거리. 우선 차량이 인도 위를 해집고 다니는 보도에서는 그들의 안전은 보장되지 않는다. 물론 건장한 성인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지만. 또한 이 글을 읽으며 한가지 문득 떠오른 질문이 두 가지가 생겼다. 첫째, 과연 노인과 어린이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거리의 바람직한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즉, 정말로 각 세대가 함께 '이용'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거리는 어떠한 거리일까? 둘째, '고령화 도시'를 직면한 미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시계획은 무엇일까? 앞으로 다뤄져야할 도시 계획의 paradigm 중 하나가 '고령화 도시'라 생각한다. 이는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 현대 한국이 맞닥친 큰 이슈 중 하나이다. 과연 어떠한 도시계획, 설계가 행복한 노년을 보장 할 수 있을까. 복지제도가 아닌 도시, 혹은 거리의 물리적, 소프트웨어적 설계로 말이다. 솔직히 위 질문에 대한 답은 나도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중에 더 깊은 학식을 쌓은 후, 또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겨 나만의 해답이 생겼을 시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활성화된 도시공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가로를 가즏 채우는 뚜벅이들이 지속적으로 방문토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보행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이벤트가 개최되어야 하고, 더 나아가 정기적인 행사를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 “이러한 행사를 통해 모든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진정한 세대 공감형 도시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증가율 감소와 저성장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그러나 인구감소와 저성장 시대를 맞이하는 미래는, 세수 감소와 도시의 유지 및 관리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시 기능을 기성시가지로 다시 모으고 인구를 도심으로 집중시키는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다."..."즉, 미래 도시는 도시 기능의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생각치도 못한 내용의 글을 보고 문뜩 떠오른 또 하나의 질문. '먼 훗날, 인구가 현재 보다 급격히 감소한 시대-약 4000만의 인구,가 온다면 서울은 어떤 도시형태를 띄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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